Korean J Med > Volume 97(6); 2022 > Article
대한내과학회가 당면한 과제

Abstract

Since its establishment in 1945,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l Medicine (KAIM) has had a proud history of overcoming challenges with the combined and harmonized endeavors of all KAIM members. KAIM is now facing several issues related to marked social changes in Korea as well as revolutions in medical science and scientific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Furthermore, KAIM shortened the resident training program in 2017. Internal medicine (IM) is an essential discipline for maintaining and improving the health of Korean citizens. However, the Korean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lacks initiatives for supporting IM, and the Korean Health Insurance reimbursement policy does not reflect the essential role of IM in health care. This is aggravated by imbalances in hospital resources and skewed notions in patients’ preferences with regard to metropolitan and non-metropolitan areas. Limited preferences in application to subspecialties may be an obstacle for coordinated development of IM. The current generations of students and residents are familiar with online educational lectures and have different needs for educational materials, which are not met by conventional educational materials. Recent experiences in the COVID-19 pandemic have exacerbated or accelerated these changes and problems. From this perspective, I will summarize the challenges that KAIM is now facing, and outline some possible solutions.

대한내과학회는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난 1945년에 처음 창립된 이후에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을 선도하여 왔다. 그동안 의학의 발전, 경이적인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습관의 급격한 변화, 권위주의에서 민주시민사회로의 전환,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서 질병의 양상과 의료환경이 크게 변하였다. 우리 학회도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우리 학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의 배경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내과 전공의 및 분과 전임의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의 개선

그동안 내과 전공의 수련과정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내과 전공의 수련 기간은 시대 여건에 따라서 4년-3년제로 바뀌어 왔다. 지난 1990년부터 2016년에 수련을 시작한 경우에는 4년동안 교육을 받았으며, 2017년에 시작한 전공의부터는 다시 3년으로 단축되었다. 4년제로 운영할 때에는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4년차는 한 분과에서 심화 수련과정을 운영하였으나, 3년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분과 심화 수련은 전임의 수련과정으로 온전히 이월되었다. 모든 변화에는 장단점이 혼재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전공의 수련과정이 단축됨에 따라서 내과 전공의 지원율이 높아졌고, 짧아진 교육 기간 내에 내과의 9개 분과를 충실하게 수련 받을 수 있으며, 입원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업무량이 저연차 전공의에게 과도하게 집중되기 않고 각 연차별로 과 균분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수면 위로 나타나고 있다. 연차별 전공의 교육에 차별화하기가 어렵고, 과거에 상급 연차 전공의가 주도하던 의국 내 교육이 약화되었던 점, 각 분과와 전공의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되었으며, 비수도권 병원에서의 의료환경이 악화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분과 전임의 및 교수가 전공의 교육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분과전문의 수련 과정에서 내과전공의 교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내과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후 분과전임의 지원이 소수 분과에 집중되는 현상이 현저하게 강해졌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내과의 균형 있는 발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전공의 수련에 새로운 의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대한내과학회에서는 수년 전부터 전공의 수련에 다양한 초음파 기법,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point of care ultrasound (POCUS)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충분한 초음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는 인터넷 강의에 매우 친숙한데, 최근에 경험한 코로나 pandemic은 이러한 교육의 변화를 촉진하였으며, 학회에서도 온라인 교육 자료의 질적 개선 및 우수한 교수진 확보가 절실해졌다. 마지막으로 꼭 언급되어야 할 부분은 전공의 교육이 병동, 응급실에서 주로 접하는 급성기의 질환뿐만 아니라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 그리고 급성기 이후의 환자 관리에 대해서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공의 교육이 주로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외래에서의 환자 진료에도 전공의가 참여할 수 있도록 수련 프로그램이 발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각 수련병원마다 수련 환경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현실에서 수련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많은 부분이 수련병원의 자율적인 결정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대한내과학회의 수련위원회에서 연차별로 차등화 된 수련 목표를 구성하고, 현장에서 잘 적용되는지 지도 감독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분과관리위원회에서는 전임의가 전공의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필수 진료과 “내과” 살리기

최근 들어 인턴 및 의대생 사이에서 내과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종종 느끼게 된다. 이는 내과의 업무량이 과도함에도 불구하고 내과계 진료에 대해서 현실에 동떨어지게 저평가 받고 있는 현실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과는 필수 진료과이며, 내과가 위축될 경우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의료자원의 배분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서 허가된 내과 전공의 총 숫자는 603명이지만 비수도권 병원은 미달인 경우가 있으며, 이로 인해 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비수도권 병원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며, 수도권으로의 환자 집중을 더 초래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함에도 방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궁극적으로 내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에서 현저하게 저평가받고 있는 내과계 질환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받아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대한병원협회, 국민건강보험, 대한의사협회 및 여러 관련 학회와의 공동 보조 및 협력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대한내과학회에서는 보험위원회에 2명의 이사를 두고 있으며, 그중 1인을 대한내과의사회의 추천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분과학회의 보험이사로 구성한 보험정책단을 운영하여 연관 학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연속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

노년내과 및 입원의학과의 위상 정립

한국사회는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만성 퇴행성 질환이 폭증하고, 내과의사가 진료해야 할 질환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회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체계적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노인 환자의 치료 목표도 노인의 생활 양상에 맞춰 설정이 필요하며, 완치보다는 대증요법이 더 중요할 때도 종종 있다. 또한 노인의 경우 여러 질환이 동반되어 있지만, 각 분과별 접근보다는 통합하여 접근하는 방식이 환자의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다. 또한 고령 환자에서는 내과뿐만 아니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와 협력하여 진료가 필요할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들 임상과와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현재 상급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노년내과가 점차적으로 개설되고 있으며, 우리 학회에서는 노년내과위원회 중심으로 노령 사회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과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대한내과학회에서는 노년내과 인증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인증의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2023년부터는 재인증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입원전담의 제도의 정착도 학회의 중요한 당면 과제이다. 전공의 수련 기간이 단축되고 전공의의 과도한 격무를 해소하기 위해서 주 80시간 근무가 시작됨에 따라 입원 환자 진료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이러한 진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도권의 상급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입원전담의가(hospitalist)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 및 응급실 진료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 최근 들어서 대형병원이 새로 문을 열었지만 전공의가 배정되지 않은 현실에서 입원전담의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내과전공의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며, 입원전담의 제도가 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수도권을 선호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입원전담의의 절반 정도를 내과전문의가 담당하고 있는 실정에서 대한내과학회가 앞장서서 입원전담의를 교육하고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현재 입원의학연구회가 설립되어 있다. 학회에서 연구회로서는 유일하게 입원의학연구회가 설치되어 있으며, 제도적, 체계적 지원을 위해서 대한내과학회 회칙에 연구회 지원에 관련된 조항(19조)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내과학 교과서 발간 및 온라인 교육 자료 구축사업

1945년에 대한내과학회가 창립된 이후에 우리 내과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도약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반영한 균형 잡힌 내과학 교과서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내과학 교과서의 일차 수요자인 의대 학생 및 전공의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간략하고, 요약되어 있는 매뉴얼 형태의 교과서를 선호하는 실정이다.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의 내과학이 크게 발전되어 수준 높은 내과 교과서를 만들 역량이 갖춰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있고, 시대의 요청에 맞는 내과학 교과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한내과학회가 중심이 되어서 임상 경험과 기초의학지식을 겸비한 각 분과의 뛰어난 내과 회원들의 역량을 집결하여 우리나라 학생, 전공의, 그리고 일선에서 진료하는 내과전문의가 선호하는 내과학 교과서 집필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학생 및 전공의 세대는 인터넷 강의에 매우 익숙한 세대로, 인쇄된 교육 자료와 더불어 온라인 교육 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기존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한내과학회에서는 수련전공의를 위한 e-portfolio, 내과전문의를 위한 평생교육 연수강좌 자료, 그리고 표준 진료 지침 등을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으며, 회원 교육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러한 on-line 교육 자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우수한 강사진 및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학회 학술지 간행

대한내과학회에서는 1949년부터 국문 학술지인 The Korean Journal of Medicine (KJM)을, 그리고 1986년부터 영문 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KJIM)을 간행하고 있다. KJIM의 경우 2021년 impact factor가 3.165로 꾸준하게 성장하여 치열하게 학술지가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국제 학술지로서 위상을 확보하였다. 반면에 내과학회지의 원류인 KJM의 경우 KJIM이 성장함에 따라서 원저 논문의 투고가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독자층도 개원하는 내과 전문의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이에 맞춰 학술지에 투고되는 논문의 종류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원저가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의료 정책에 대한 오피니언(Perspective)과 최근 대두되는 문제(What’s hot?), 최신 업데이트(What’s new?), 증례를 통한 진단 과정 및 해석등의 종설 위주로 논문의 중심이 바뀌었다. 국문 학술지의 편집 방향에 대해서 여러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운영 방향의 개선이 필요하다.
대한내과학회는 1945년에 창립되어 격동의 시기를 회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왔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 의학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우리 학회가 문제에 당면해 있으며, 최근의 코로나 대유행은 이러한 변화를 더 촉진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회원들이 관심과 지원을 베풀어 준다면 큰 어려움 없이 극복될 수 있으며, 회원들의 성원을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

AUTHOR CONTRIBUTIONS

PJW contribute to conceptualization, writing, revision, and final approval of this manuscript.

Acknowledgements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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