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Med > Volume 85(6); 2013 > Article
대장게실과 대장암 발생과의 상관관계

Abstract

The prevalence of colorectal cancer (CRC) and diverticular disease has increased in recent years. Both have common risk factors such as age and a lack of dietary fiber. A causal relationship between diverticulosis and CRC has been suggested in different studies. Despite common epidemiological trends and risk factors, there are conflicting data concerning the association between diverticular disease and CRC. Such discrepancy could be referred to the highly heterogeneous study design and setting in the different epidemiologic series. Unravelling the dilemma seems to be clinically relevant, because a different screening and/or surveillance protocol for CRC could be scheduled in patients with diverticula. The present review aimed to perform a comprehensive evaluation of the available data. (Korean J Med 2013;85:559-562)

서 론

대장게실의 병태 생리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섬유질 섭취의 저하와 같은 식습관의 변화, 대장 통과시간의 지연과 대장 구조의 변화들이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졌다[1-3]. 서양인과 비교하여 동양인에서는 대장게실이 선천적이고 우측 대장에 호발하는 점, 서양인과는 다른 식습관의 차이 등으로 게실의 발생기전이 일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4,5]. 대장암 발생에 있어서도 대장게실과 유사하게 섬유질 섭취 저하와 대변의 대장 통과 시간 지연 등이 원인 중 일부로 알려졌다. 이러한 두 질환의 발생 기전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두 질환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국내외의 여러 연구들의 결과가 상이한 실정이다[6-8]. 최근 국내의 대장게실 환자는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대장게실의 발생률은 1980년대 5%, 1990년대 이르러 10%를 초과해 현재 대장암과 더불어 발생이 증가되고 있다[9-16]. 이는 식습관의 서구화, 사회 구조의 고령화, 컴퓨터단층촬영이나 대장내시경과 같은 진단 도구의 발달 및 대장암 선별검사의 확대 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대장게실과 대장암 발생률의 증가가 암에 대한 선별 검사 및 치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여러 국내‧외 연구들을 종합해서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대장게실과 대장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본 론

대장게실과 대장암의 발생 기전

대장게실과 대장암은 병태 생리에 있어 유사한 발생 기전을 가지고 있다. 대장게실은 일반적으로 섬유질 섭취 저하로 인한 대변량의 감소로 대변의 대장 통과시간이 느려지게 되고 이로 인해 장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서 약해진 대장벽이 밖으로 돌출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17]. 대장게실과의 연관성에 대한 관점에서 대장암 발생은 암 유발 물질이 게실에 정체하여 장 점막에 대한 노출시간이 증가하게 되고 이와 함께 만성 염증으로 인한 세포 교환이 빠르게 일어나게 되면 대장 점막 세포의 DNA가 손상되고 세포가 악성 변화에 민감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된다[18]. 물론 대장암 발생에는 그 외의 많은 다른 요인들이 관여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대장게실과 대장암은 일부 유사한 병태 생리를 보이나 점막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나 종양 성장 인자 등의 다른 요소에 의해 차이점을 보이므로 대장게실과 대장암이 병태 생리적인 관점에서는 원인적 관련성이 있다고 하기에는 힘들고 더 많은 연구들이 필요할 것이다.

환자들의 연령 및 성별에 따른 게실과 대장암의 관련성

연령에 따른 게실과 대장 종양의 발생을 비교한 국내 연구에서 40세 이상의 게실군에서 비게실군에 비해 종양 빈도는 더 높았으나 암을 포함한 진행 종양에서는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19]. 대장 증상이 있고 대장 내시경으로 대장게실 질환이 진단된 150명을 대상으로 한 국외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 대장게실 질환이 있는 군에서 게실 질환이 없는 군에 비해 유의하게 선종과 대장암 빈도가 높았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5].

게실 질환의 유무와 대장암의 관련성

게실 질환 유무와 대장 종양에 대한 이전의 국외 연구들을 살펴보면, 대장암 환자 119명과 같은 연령대의 대조군 119명에 대한 바륨 조영술 연구에서 남성 대장암 환자의 39.6%, 대조군에서는 50%에서 게실이 있었다. 여성의 경우, 환자군은 39.3%, 대조군은 36%에서 게실이 있었다. 따라서 대장암과 게실과는 유의한 원인적 관련성은 없다고 보고하였다[4].또한 증상 있는 게실 질환군과 게실이 없는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에서 선종의 경우 27%와 10%로 유의한 통계적 차이를 보였으나 대장암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9%와 7%로 통계학적인 차이는 없었다[5]. 게실증을 가진 환자에 대한 장기간 추적 검사가 없어 게실증과 대장암과의 잠재적 관련성에 대해 평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288명의 게실염을 치료받은 환자를 평균 12년 동안 추적관찰하여 대장암의 발생에 대해 분석한 연구에서 대장암(1.7%)과 대장 선종 발생률(6.3%)은 일반 인구의 생애주기 동안의 대장암(4%) 및 선종(20%)의 발생 기대 위험도와 비교하여 더 낮은 발생률을 보임으로써 게실염은 대장암과 대장 선종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보고하였다[20]. 2002년 약 7,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단면 연구에서 게실이 있는 환자군에서 대장암의 유병률이 더 낮게 보고되었고[21], 약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단면 연구에서도 대장종양과 게실염과는 연관성이 없음을 보고하였다[22]. 가장 최근에 발표된 것으로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4만 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게실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가 퇴원한 후 첫 6개월 내에 대장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22-31배로 극히 높았다. 하지만 퇴원 후 7-12개월과 2-18개월에는 대조군에 비해서는 다소 높았으나 위험도가 줄어들었고 18개월 이후에는 위험성이 사라졌다[23]. 이 연구의 결론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들처럼, 대장암 발생률의 증가는 검사 적응증의 차이나 조사 편견 등에 의한 혼란 때문일 가능성이 높지만 증상이 있는 게실 질환의 첫 진단 후 대장암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 대장 내시경 등과 같은 추적 조사가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게실과 대장 종양의 관련성에 대한 국내 연구에서는 게실 환자군과 게실이 없는 대상군에서 대장 종양 빈도는 각각 37.7%와 28.2% 통계학적인 차이를 보였으나 (p= 0.03), 암을 포함한 진행 종양의 경우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 0.23) [19]. 이처럼 연구 결과들은 다소 상이한 결과들을 보이고 있는데 이전의 연구들은 게실 질환과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들도 있었으나 최근의 국내외 연구 결과들은 두 질환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게실의 위치 및 개수와 대장암과의 관련성

1990년대 초 스웨덴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남녀 성별과 모든 연령대를 포함하여 게실이 있는 군에서 상대적 위험도가 1.8배 더 높다고 보고하였는데, 이러한 암 발생 위험은 게실로 입원하여 퇴원한 이후 2년 이상 동안 지속되었으며, 좌측 대장에서만 위험도가 증가하고 직장과 우측대장에서는 모집단과 차이가 없었다[6]. 2004년 발표된 구불결장의 게실염과 관련된 국외 연구에서도 좌측 게실염이 있는 환자에서 좌측 대장암의 발생이 4.2배 높다고 보고하였다[24]. 게실의 위치와 관련한 국내 연구를 분석해보면, 게실은 근위부 대장에서 92.5%가 발견될 정도로 훨씬 빈도가 높았으며 근위부 대장 종양은 게실이 없는 군(14.4%)보다 게실군에서 더 많았고(22.8%) 근위부 진행 종양의 빈도도 게실군에서 게실이 없는 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4.2% vs. 2.0%) [19], 국외 연구와 비교 시 게실 및 종양 위치에 있어 차이는 보이나 게실이 있는 위치에 대장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보여 국내외 연구에서 유사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근위부 및 원위부 환자군의 분류에서 근위부가 원위부보다 더 넓은 범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더 많은 용종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또한 게실은 상행결장에 있고 종양은 횡행 결장에 있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어 게실과 대장 종양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과대 평가되었을 가능성도 있어 연구의 제한점이 있다. 게실의 개수와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다발 게실이 있는 환자군과 대조군 비교 연구에서 근위부 대장 종양의 빈도는 각각 20%와 15%로 다발 게실군에서 더 높은 경향이 있으나 통계적 의의는 없었다(p= 0.22). 그리고 근위부의 진행 용종의 빈도도 다발 게실군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p= 0.33) [19]. 이처럼 게실의 위치나 개수와 대장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고 추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결 론

대장게실과 대장암은 유사한 발생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대장암의 경우에는 대장게실과는 다른 암 유발 물질의 존재 및 종양 인자 등의 유발 요소들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어 게실 및 대장암 증가에 대한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대장게실이 대장 종양과 연관성이 있다면 게실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종양 선별 검사 및 추적검사의 빈도는 게실이 없는 환자와 다르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 여러 국내외 연구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 서구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좌측 대장보다 우측 대장의 게실의 빈도가 높고 게실이 없는 군보다는 게실군이 게실군보다는 대장 종양이 있는 군에서 연령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 연령이 게실 및 대장암의 발생에 중요한 인자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이전의 연구들에서는 대장게실과 대장암은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들도 있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게실 질환과 대장암의 연관성은 없다는 쪽으로 보고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이전에 시행된 대부분의 연구는 후향연구로 이루어져 환자 선별과 결과 검토에 편견이 관여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다발 게실의 체계적인 평가 방법이 없다는 점과 게실의 위치를 평가하는데 연구마다 분류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및 실제로 존재하지만 게실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의 많은 제한점들이 있다. 특히, 단면 연구에서 시간적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이제까지 보고된 연구들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이며 여러 제한점들이 있어 대장게실과 대장암의 상관관계를 확립하기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내에서도 대장게실 환자와 대장암 환자가 점차 증가되는 추세이므로 향후 대장게실 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두 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REFERENCES

1. Stollman NH, Raskin JB. Diverticular disease of the colon. J Clin Gastroenterol 1999;29:241–252.
crossref pmid

2. Parra-Blanco A. Colonic diverticular disease: pathophysiology and clinical picture. Digestion 2006;73(Suppl 1):47–57.
crossref pmid

3. Heise CP. Epidemiology and pathogenesis of diverticular disease. J Gastrointest Surg 2008;12:1309–1311.
crossref pmid

4. Wagner DE, Zollinger RW. Diverticulitis of the cecum and ascending colon. Arch Surg 1961;83:436–443.
crossref pmid

5. Burkitt DP, Walker AR, Painter NS. Effect of dietary fibre on stools and the transit-times, and its role in the causation of disease. Lancet 1972;30:1408–1412.
crossref pmid

6. McCallum A, Eastwood MA, Smith AN, Fulton PM. Colonic diverticulosis in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and in controls. Scand J Gastroenterol 1988;23:284–286.
crossref pmid

7. Morini S, de Angelis P, Manurita L, Colavolpe V. Associationof colonic diverticula with adenomas and carcinomas: a colonoscopic experience. Dis Colon Rectum 1988;31:793–796.
crossref pmid

8. Stefánsson T, Ekbom A, Sparèn P, Påhlman L. Increased risk of left sided colon cancer in patients with diverticular disease. Gut 1993;34:499–502.
crossref pmid pmc

9. Kim KS, Lee KS, Choi SS, Song IS. Recent changes of colonic diverticulosis in Korea. J Korean Radiol Soc 1984;20:632–638.
crossref

10. Kim KH, Kim YB, Kang JK, Kim SJ. A clinical study of diverticulosis of the colon. J Korean Med Assoc 1986;29:63–68.


11. Kim BH, Lee SH, Lee SS, Oh DJ, Chung ES, Lee SJ. Diverticular disease of the colon in Korea. Korean J Intern Med 1987;2:79–83.
crossref pmid

12. Kwoen YT, Han SI, Chung SK, Bahk YW. Changing incidence of diverticular disease of the colon in Korea: a serial radiologic study (report iii). J Korean Radiol Soc 1988;24:840–843.
crossref

13. Lee YJ, Kim GW, Ryu BY, et al. The incidence and characteristics of colonic diverticulosis in the west Kangwondo. J Korean Surg Soc 1990;39:121–132.


14. Son MY, Chang JC, Hwang MS, Kim SW, Park BH, Sim MC. Radiologic analysis of developmental pattern in colonic diverticulosis. Korean J Gastroenterol 1990;22:94–99.


15. Ko JK, Lee JK, Yun EJ, Moon HJ, Shin HJ. Colonic diverticulosis:evaluation with double contrast barium enema. J Korean Radiol Soc 1997;36:285–289.
crossref

16. Choi CS, Cho EY, Kweon JH, et al. The prevalence and clinical features of colonic diverticulosis diagnosed with colonscopy. Korean J Gastrointest Endosc 2007;35:146–151.


17. Smith AN. Colonic muscle in diverticular disease. Clic Gastroenterol 1986;15:917–935.
pmid

18. Ames BN, Gold LS. Too many rodent carcinogens: mitogenesis increases mutagenesis. Science 1990;249:970–971.
crossref pmid

19. Choi CS, Choi SC, Seo GS, et al. Association between Diverticulosis and Colonic Neoplasm in Koreans. Korean J Gastroenterol 2007;49:364–368.
pmid

20. Lam TJ, Meurs-Szojda MM, Gundlach L, et al. There is no increased risk for colorectal cancer and adenomas in patients with diverticulitis: a retrospective longitudinal study. Colorectal Dis 2010;12:1122–1126.
crossref pmid

21. Loffeld RJ, Van Der Putten AB. Diverticular disease of the colon and concomitant abnormalities in patients undergoing endoscopic evaluation of the large bowel. Colorectal Dis 2002;4:189–192.
crossref pmid

22. Meurs-Szojda MM, Kuik DJ, Mulder CJ, Felt-Bersma RJ. Diverticulosis and diverticulitis form no risk for polyps and colorectal neoplasia in 4,241 colonoscopies. Int J Colorectal Dis 2008;23:979–984.
crossref pmid

23. Granlund J, Svensson T, Granath F, et al. Diverticular disease and the risk of colon cancer-a population-based case-control study. Aliment Pharmacol Ther 2011;34:675–681.
crossref pmid

24. Stefánsson T, Ekbom A, Sparèn P, Påhlman L. Association between sigmoid diverticulitis and left-sided colon cancer: a nested, population-based, case control study. Scand J Gastroenterol 2004;39:743–747.
crossref pmid

TOOLS
METRICS Graph View
  • 0 Crossref
  •  0 Scopus
  • 6,372 View
  • 124 Download

Editorial Office
101-2501, Lotte Castle President, 109 Mapo-daero, Mapo-gu, Seoul 04146, Korea
Tel: +82-2-2271-6791    Fax: +82-2-790-0993    E-mail: kaim@kams.or.kr                

Copyright © 2024 by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l Medicine.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