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남자 환자가 2~3년 전부터 시작된 더부룩한 느낌과 반복되는 소화불량으로 내원하였다. 내원 전 개인 의원에서 여러 차례 유사증상으로 대증적 치료를 시행하였고, 위,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였으나 특이소견 없었다고 하였다.
복부진찰에서 보통의 장음이 청진되었고, 특이 압통 부위는 없었다. 내원하여 시행한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상 상장간막정맥(SMV)이 상장간막동맥(SMA)의 좌측에 위치해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소장의 위치가 복강 내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또한 말단회장과, 맹장, 충수돌기가 복강의 좌측에서 발견되었다(그림 1, 2, 3).
환자는 이후 타병원 전원되어 중장염전, 복강내 탈장 예방을 위해 복강경하 라드술식(Ladd’s procedure) 및 예방적 충수돌기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정상적으로 장은 태생기 동안 270℃ 반시계방향 회전을 하는데, 회전이 일어나지 않거나 불충분한 경우 중장에 부착된 장간막의 기저부가 좁아져 염전을 일으키기 쉽고, 맹장부터 십이지장 및 우상복부에 걸쳐 복막끈이 형성되어 복강내 탈장이나 십이지장 폐색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 생후 및 소아기에 반복성 구토나 성장부전, 염전으로 인한 장폐색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성인에서는 임상적으로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1).
진단은 소장조영술을 통해 말단회장과 맹장의 위치변화 및 전반적인 소장, 대장의 분포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전산화단층촬영(CT)상에서는 충수돌기 및 맹장의 위치 확인 외에 상장간막동맥과 정맥의 위치가 바뀌거나 장간막 혈관들이 근위 공장의 주행에 따라 회오리 모양(whirl-like)으로 관찰되는 소견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에 대해 감별해야 할 다른 질환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인의 장관회전이상 진단에 유용하다2).
치료로는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Ladd band로 인한 폐색을 완화시키고 중장의 염전을 막기 위해 장간막을 넓혀 주며 예방적인 충수돌기 절제술을 시행해 주는 라드술식(Ladd’s procedure)이 있으며 복강경하 라드술식의 도입으로 무증상의 경우에 있어서도 치명적인 합병증을 막기 위한 수술적 치료가 권유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