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윤리 교육
Ethics Education for Internal Medicine Resid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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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요
“의료 윤리”가 의사들이 이수해야 할 필수 과목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본 지면에서는 우선 대한내과학회에 윤리위원회가 설치된 배경과 그 과정을 정리하고, 내과 의사 윤리 선언의 제정과 내용에 대하여 살펴본 후, 내과 의사가 되고자 하는 내과 전공의들에 대한 윤리 교육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하여 기술해보고자 한다.
대한내과학회 윤리위원회와 내과 의사 윤리 선언
대한내과학회는 2004년 10월 24일 정기 평의원회에서 내과의사의 윤리 교육과 갈등을 해결하고, 회원 상호 간의 의료 윤리 문제를 해결하며, 학회와 회원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대적 요구와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의 운영 내규에 따라 학회 내에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회칙을 개정하였다[1]. 이 회칙에 따라 2005년 6월 22일에는 대한내과학회 이사회에서 우선 윤리이사가 선임되었고, 윤리이사에 의하여 위촉된 위원들로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동년 8월 31일 대한내과학회 이사회로부터 윤리위원회의 구성이 승인되었다.
2005년 9월 14일 제1차 윤리위원회에서 몇 가지 윤리위원회의 사업이 의결되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내과 의사 윤리 선언”에 대한 사업이다. “내과 의사 윤리 선언”은 몇 차례의 수정과 보완을 거쳐 2007년 3월 제244차 대한내과학회 이사회에서 채택된 후, 동년 4월 평의원의 인준을 받았다. 드디어 2007년 10월 27일 “내과 의사 윤리 선언” (Table 1)이 제정, 발표되었다. 선언문은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총 10개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과 의사가 지녀야 할 덕목과 전문성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현재 매년 대한내과학회 평의원회가 개최될 때마다 윤리 이사가 윤리 선언을 낭독하는 것으로 평의원회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보아서도 우리 대한내과학회가 얼마나 학회 및 회원들의 의료 윤리에 대하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겠다.
내과 전공의 학습 목표와 전공의 수련 핵심 역량
표 2는 최근 9년간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전공의 연수강좌와 추계학술대회 윤리 심포지엄의 제목이다. 대한내과학회의 학술대회가 의학적인 내용의 발표와 토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의와 회원들의 윤리의식 함양에도 큰 역할을 하고자 함을 알 수 있겠다.
2013년 12월 10일 개최되었던 윤리위원회에서는 전공의 윤리 교육 의무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의사국가고시와 내과 전문의 자격 시험에 윤리 관련 문제 출제 의무화, 전공의 연차별 교과 과정에 윤리 교육을 의무화, 윤리 교육을 담당할 지도전문의 양성, 내과 전공의 윤리 학습목표 및 지침 제정, 내과 의사가 알아야 할 윤리 매뉴얼/지침 제정, 지도전문의 윤리 교육 실시 방안, 윤리위원들의 윤리 관련 학술대회, 심포지엄 참석 지원 등이 토론되었고 현재 이들 내용 중 일부는 현실화되어 실행 중에 있다.
2013년 3월 개정 발간된 “내과 전공의 학습 목표”를 보면, 제1장 총론에서 내과 의사의 정체성 및 핵심 가치에 대해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제2절 의료 윤리적 능력에서는 총 12개 항의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Table 3). 이들 내용을 살펴보면, 일부는 현재 이미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연명의료결정법 등으로 법제화된 내용도 담고 있어 개정이 필요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내과 전공의의 수련 과정이 4년에서 3년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연차별 학습 목표를 담고 있는 전공의 핵심 역량집이 2017년 7월 발간되었다. 발간사 내용을 살펴보면, 이 핵심 역량집이 과거의 “내과 전공의 학습 목표”를 대신한다고 하였다. 발간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내과 전공의 수련 과정의 개혁이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진행되어 윤리에 대한 학습 목표가 미처 다루어 지지 못하였다. 또한 윤리위원회에서도 이런 상황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의 윤리적 측면의 학습 목표도 시대에 맞게 개정할 부분이 있고 전공의 핵심 역량집의 개정도 요구되고 있으므로 개정할 때 이와 관련하여 수련위원회와 윤리위원회가 의견 조율을 통하여 이 부분을 잘 해결하도록 할 예정이다.
내과 전공의 윤리 교육
현재 내과 전공의는 수련 과정에서 윤리 교육을 반드시 이수하여야 한다. 내과 수련병원은 윤리집담회를 연간 최소 2회 이상 자체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최하여야 하고, 전공의는 원내 윤리집담회에 1년에 최소 2회 이상 참석하여야 한다. 또한 전체 수련 기간 동안 대한내과학회가 주관하는 춘계, 추계학술대회에 2회 이상 참석하여 윤리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2].
위와 같은 규정에 의하여 내과 전공의 윤리 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수련병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내과학회에서는 홈페이지의 “의료 윤리” 코너를 통하여 전공의 윤리 교육을 위한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항목으로는 내과 의사 윤리 선언, 내과 전공의 의료 윤리 사례집, 내과 전공의 사이버 윤리교육, 죽음과 임종, 연명의료 결정 등이 있다.
내과 전공의 의료 윤리 사례집은 2015년 2월 대한내과학회 윤리위원회에서 발간되었다. 사례집은 수련 과정 동안 임상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공하고, 각 상황에서 어떻게 의학적, 윤리적 판단을 하여야 할지 생각하게 하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현재 학회는 이 사례집을 매년 1년차 전공의에게 배포하여 전공의가 스스로 의료 윤리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내과 전공의 사이버 윤리 교육은 이 사례집을 동영상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각 수련병원에서 윤리집담회 시간에 다 같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에는 사례집의 전반부에 대해서만 동영상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2018년 11월 후반부의 동영상도 개발이 완료되었으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이므로 조만간 대한내과학회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개할 것이다(http://www.kaim.or.kr/ethics/?sn=4). 곧 모든 동영상이 공개되므로 향후 수련병원의 윤리집담회 및 개인적인 윤리학습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죽음과 임종”은 죽음과 관련된 문헌과 도서, 영화, 싸이트 등 자료를 제공하여 수련 과정 동안 마주하게 될 여러 죽음과 임종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으로 최근 여러 어려움과 우려 속에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안내서를 제공하여 현장에서 마주치게 될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결 론
의료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기술혁신과 우리나라 의료 제도의 개선 요구로 더욱 빠르게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 환경의 변화는 새롭고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내과학회 윤리위원회에서는 2019년 윤리위원회 사업으로 우선 의료 윤리 사례집을 현재의 상황에 맞게 개정하고 이에 따라 사이버 윤리 교육을 위한 동영상 자료도 업데이트하여 시대에 맞는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전공의 윤리 교육과 윤리 심포지엄의 시대에 맞는 주제와 강사를 선정하여 내과 전공의와 회원들의 윤리 의식 함양 및 윤리 교육에 힘쓰고자 한다. 이제 의료 윤리가 단순한 도덕의 개념을 넘어 실천적 함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법제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전공의 및 회원 개인뿐만 아니라 수련병원에서도 의료 윤리에 관심을 갖고 교육에 힘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