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Med > Volume 80(5); 2011 > Article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발견된 국소적 총장골동맥류

요약

복부 대동맥류를 동반하지 않고 장골동맥에만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동맥류는 매우 드문 질환이며, 이러한 국소적 장골동맥류의 원인으로는 죽상동맥경화증, 감염, 외상, 중막변성 등이 있다. 해부학적으로 골반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쉽게 촉지되지 않으며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동맥류는 영상의학검사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조기 진단이 힘들어 파열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동맥경화증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며, 투석을 위한 응급혈관통로 시술을 필요로 할 수 있어, 동맥류가 있을 경우, 파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저자들은 요독증상으로 내원하여 만성 신부전 진단 후 혈액투석을 시작한 환자에서 우연히 발견된 국소적 총장골동맥류를 경험하였기에 이를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Abstract

An isolated aneurysm of the iliac artery is a very rare disease that can occur as the result of atherosclerotic degeneration, mycosis, trauma, medial necrosis, fibrodysplasia, or Marfan syndrome. This abnormality is often asymptomatic, and it has a potential risk of rupture. Since patients with chronic renal failure on hemodialysis have many comorbid conditions, the risk of rupture is increased. Here, we report the case of an isolated common iliac artery aneurysm that was caused by atherosclerosis in a patient on hemodialysis, and we review the relevant literature. (Korean J Med 2011;80:605-608)

서 론

복부 대동맥류와 동반된 대동맥-장골동맥류와는 달리 국소적 장골동맥류는 매우 드문 질환이며, 0.1-1.9%의 빈도를 보인다[1-4].
국소적 장골동맥류의 원인으로는 감염, 외상, 중막변성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동맥경화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3,5].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이 흔히 동반되어 있어 동맥경화증이 정상인에 비하여 일찍 진행하므로 동맥경화성 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액투석 환자에서 우연하게 발견된 무증상의 가성 흉부 대동맥류가 보고된 바 있다[6,7]. 특히,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투석을 위한 치료적 목적의 혈관통로 시술이 필요할 수 있어, 이에 의한 동맥 파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저자들은 요독증상으로 내원하여 만성 신부전 진단 후 혈액투석을 시작한 환자에서 우연히 발견된 국소적 우측 총장골동맥류를 경험하였기에 이를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증 례

82세 남자 환자가 4일 전 발생한 노작성 호흡곤란, 전신위약감, 식욕부진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과거력상 8년 전 허리통증으로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으며, 20년 전 우측 무릎연골 골절로 수술 받았으며, 6년 전 고혈압 진단 받았으며, 15년 전 폐결핵을 앓은 병력이 있었으며, 1년 전에 뇌경색 병력이 있었다. 이학적 소견상 환자의 혈압은 160/100 mmHg, 맥박수 84회/분, 체온은 36.5℃, 호흡수는 20회/분, 체중은 64.2 kg, 키 170 cm였다. 심폐청진 소견과 복부청진 소견은 정상이었고, 검사실 소견은 혈색소가 8.6 g/dL로 감소되어 있었으며, 혈청학적 검사상 요소질소 102.9 mg/dL, 혈청 크레아티닌 9.0 mg/dL, 나트륨 133 mg/dL, 칼륨 4.2 mg/dL, 칼슘 7.4 mg/dL, 인 7.4 mg/dL, intact PTH 280.3 pg/mL, 요산 8.0 mg/dL, 총 이산화탄소 17 mmol/L, 혈당 102 mg/dL, 총 콜레스테롤 136 mg/dL, HDL-콜레스테롤 32 mg/dL, LDL-콜레스테롤 81 mg/dL, 중성지방 104 mg/dL였으며, 소변검사상, 24시간 소변검사상, 요량 900 mL/day, 총 단백 720 mg/day, 크레아티닌 청소율 8 mL/min이었다.
환자가 호소한 전신쇠약감, 식욕부진 및 노작성 호흡곤란은 신부전으로 인한 요독 증상으로 판단되어, 우측 내경정맥으로 혈액투석 도관을 삽입하고 혈액투석을 시작하였으며, 투석시작 후 증상은 호전되었으며, 2일 후 신장초음파를 시행하였다.
신장 초음파 검사상 좌측 신장은 9.3 × 5.73 cm로 크기가 작으며, 에코 음영이 증가되고 다수의 작은 피질낭종이 있어서 만성 신부전에 합당한 소견이었으며, 우측 신장은 심한 수신증과 요관 확장이 되면서 피질은 얇아져 있으며, 직경 7.35 cm의 우측 총 장골동맥류가 발견되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전산화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시행하였으며, 그 결과 최대직경 7.8 cm의 우측 총 장골동맥류가 우측 총 장골정맥 및 우측 요관을 압박하면서 심한 우측 수신증과 요관 확장이 있었으나, 대동맥과 우측 대퇴동맥, 좌측 총 장골동맥에는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아 국소적 우측 총장골동맥류를 진단할 수 있었다(Fig. 1).
수술은 전신마취하에 동맥류 절개 및 직경 10 mm 인조 혈관간치술을 시행하였다. 절제한 동맥류에서 심각한 죽상동맥경화 소견을 보였다(Fig. 2). 수술 12일 후 전산화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다시 시행하였으며, 이를 통해서 우측 총장골동맥의 소통이 원활하게 재건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3). 수술 시행 후 평소 있어온 골반부 통증이 사라졌으며, 현재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동정맥루를 이용한 지속적 혈액투석요법 시행 중이다.

고 찰

장골동맥류는 대부분 복부 대동맥류와 동반되어 있으며, 장골동맥에만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약 0.1- 1.9%의 빈도를 보인다[1-4]. 이처럼 국소적 장골동맥류는 드물기 때문에 정확한 빈도는 알 수 없으나 높은 파열 가능성과 파열 시 높은 사망률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하며[2,8], 파열률은 75%, 51% 또는 16%라는 다양한 보고가 있다[2-4].
국소적 장골동맥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며 이외에 임신, 매독균감염, 진균증, 외상, 중막변성, 섬유이형성증, Marfan 증후군 등이 있다[1,3,9].
국소적 장골동맥류는 골반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쉽게 촉지되지 않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동맥류는 수술 중에 또는 영상의학검사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3]. 주위 인접한 구조물, 즉 내장, 방광, 요관, 신경근, 골반정맥 등을 압박할 수 있어 신장 산통, 좌골신경근통, 혈변, 혈뇨, 요로폐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10-15]. 이처럼 국소적 장골동맥류는 해부학적으로 위치가 깊고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져서 진단 당시에 이미 크기가 큰 경우가 많아, 평균 크기가 8.5 cm 또는 7.5 cm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2,4].
국소적 장골동맥류는 크기가 작으면 파열이 드물지만, 크기가 3 cm 이상인 경우에는 파열의 위험성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16]. Santilli 등[17]에 의하면, 장골동맥류의 치료 적응은 무증상인 경우, 직경 3-3.5 cm 크기의 장골동맥류는 6개월 간격의 주의 깊은 추적관찰을 권장하고, 3.5 cm 이상의 장골동맥류는 계획된 수술을 권장하며, 5 cm 이상의 장골동맥류나 증상이 있는 장골동맥류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8].
치료는 인조혈관을 이용한 혈관치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있으며, 스텐트 이식편의 혈관 내 삽입에 의한 방법이 최근 소개되고 있다[1]. Krupski 등[16]은 스텐트 이식편의 효과와 내구력의 장기간 추적관찰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근래에 Casana 등[18]이 단기간의 추적 결과이지만 혈관 내 누출률(endoleakage rate)이 6.25%로 스텐트 이식편의 혈관 내 삽입 치료도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보고하기도 하였다[8,19-21].
이 증례는 요독증상으로 내원하여 응급투석을 시작한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우연히 국소적 우측 장골동맥류가 발견되어 수술을 시행한 경우이다. 국소적 장골동맥류는 드물지만 치사율이 높으며, 일반인에 비해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는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이 동반되어 있어 동맥경화증에 의한 동맥류 또는 가성동맥류 발생의 위험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신장 초음파를 시행하면서 신장 주위 혈관에 대한 검사도 병행해야 하며, 응급투석을 위하여 정맥 도관을 삽입할 때 동맥류 파열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를 필요로 하며, 가능하면 초음파 유도하에 시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REFERENCES

1. Matsumoto K, Matsubara K, Watada S, et al. Surgical and endovascular procedures for treating isolated iliac artery aneurysms: ten-year experience. World J Surg 2004;28:797–800.
crossref pmid

2. Levi N, Schroeder TV. Isolated iliac artery aneurysms. Eur J Vasc Endovasc Surg 1998;16:342–344.
crossref pmid

3. McCready RA, Pairolero PC, Gilmore JC, Kazmier FJ, Cherry KJ Jr, Hollier LH. Isolated iliac artery aneurysms. Surgery 1983;93:688–693.
pmid

4. Lowry SF, Kraft RO. Isolated aneurysms of the iliac artery. Arch Surg 1978;113:1289–1293.
crossref pmid

5. Richardson JW, Greenfield LJ. Natural history and management of iliac aneurysms. J Vasc Surg 1988;8:165–171.
crossref pmid

6. 김현진, 송선화, 김지일 등. 패혈증이 있는 혈액투석 환자에서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의 가성 흉부 대동맥류. 대한신장학회지 2004;23:681–684.
crossref pmid pmc

7. Kantor R, Pauzner R, Golubev N, Shinfeld A, Farfel Z, Smolinsky AK. Ascending aortic pseudoaneurysm following coronary bypass in a hemodialysis patient with fever of unknown origin. J Cardiovasc Surg (Torino) 2001;42:633–634.
pmid

8. 김 태석, 정 혜연, 김 장용, 김 동익, 김 영욱. 장골 동맥류 치료의 후향적 검토. 대한혈관외과학회지 2006;22:17–21.
crossref pmid pmc

9. Woodrum DT, Welke KF, Fillinger MF. Candida infection associated with a solitary mycotic common iliac artery aneurysm. J Vasc Surg 2001;34:166–168.
crossref pmid

10. Guru KA, Sarle RC, Reddy D, Peabody JO. Iliac artery aneurysm: a fatal cause of urinary retention. J Endourol 2003;17:221–222.
crossref pmid

11. Sacks NP, Huddy SP, Wegner T, Giddings AE. Management of solitary iliac aneurysms. J Cardiovasc Surg (Torino) 1992;33:679–683.
pmid

12. Mohan SR, Grimley RP. Common iliac artery aneurysm presenting as acute sciatic nerve compression. Postgrad Med J 1987;63:903–904.
crossref pmid pmc

13. Villani U, Leoni S, Mora A. Unilateral hydroureteronephrosis secondary to iliac aneurysm. Urology 1985;26:62–63.
crossref pmid

14. Thiry AJ, Struyven J, Van DeCasseye M. Spontaneous rupture of right iliac arterial aneurysm into ureter. Urology 1980;16:101–103.
crossref pmid

15. Farag AO, Elgazzar AH, Abdel-Dayem HM, Elsayed M. Iliac artery aneurysm causing ureteric obstruction. Clin Nucl Med 1990;15:201–204.
crossref pmid

16. Krupski WC, Selzman CH, Floridia R, Strecker PK, Nehler MR, Whitehill TA. Contemporary management of isolated iliac aneurysms. J Vasc Surg 1998;28:1–11.
crossref pmid

17. Santilli SM, Wernsing SE, Lee ES. Expansion rates and outcomes for iliac artery aneurysms. J Vasc Surg 2000;31:114–121.
crossref pmid

18. Casana R, Nano G, Dalainas I, Stegher S, Bianchi P, Tealdi DG. Midterm experience with the endovascular treatment of isolated iliac aneurysms. Int Angiol 2003;22:32–35.
pmid

19. 변승재, 윤기중, 소병준. 중막변성에 의한 국소적 좌측 총장골 동맥류. 대한혈관외과학회지 2006;22:40–43.
crossref pmid pmc

20. Cardon JM, Cardon A, Joyeux A, Vidal V, Noblet D. Endovascular repair of iliac artery aneurysm with endoprosystem I: a Multicentric French Study. J Cardiovasc Surg (Torino) 1996;37(3 Suppl 1):S45–S50.
pmid

21. Scheinert D, Schröder M, Steinkamp H, Ludwig J, Biamino G. Treatment of iliac artery aneurysms by percutaneous implantation of stent grafts. Circulation 2000;102(19 Suppl 3):III253–III258.
crossref pmid

Preoperative computed tomography (CT) shows (A) a huge aneurysm of the right common iliac artery and (B) right hydronephrosis due to compression of the ureter by the aneurysm. (C) CT angiography shows the isolated aneurysm of the right common iliac artery.
/upload/thumbnails/kjm-80-5-605-19f1.gif
Figure 1.
Histologically, a cracked atheromatous plaque has replaced nearly all of the intima and media of the arterial wall (H&E, × 40).
/upload/thumbnails/kjm-80-5-605-19f2.gif
Figure 2.
Repeat CT performed 12 days postoperatively shows (A) the repaired right common iliac artery and hematoma around the previous aneurysm sac and (B) persistent hydronephrosis. (C) CT angiography shows the patient’s right common iliac and external iliac arteries and a double-J catheter in the right ureter.
/upload/thumbnails/kjm-80-5-605-19f3.gif
Figure 3.
TOOLS
METRICS Graph View
  • 6,324 View
  • 66 Download

Editorial Office
101-2501, Lotte Castle President, 109 Mapo-daero, Mapo-gu, Seoul 04146, Korea
Tel: +82-2-2271-6791    Fax: +82-2-790-0993    E-mail: kaim@kams.or.kr                

Copyright © 2024 by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l Medicine.

Developed in M2PI

Close layer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