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Med > Volume 91(1); 2016 > Article
대한내과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가 SCIE 학술지로 등재되기까지의 길고도 힘든 여정

서 론

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KJIM) 는 2014년 2월 7일 Thomson Reuters로부터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SCIE) 등재 편지를 받았다. KJIM 창간 28년 만이며 SCIE 등재를 본격적으로 준비한지 7년 만의 일이다. 준비 과정을 통하여 KJIM의 진화하는 과정을 정리하여 보았다. 국제학술지로 발전을 준비하는 다른 학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KJIM의 역사

KJIM은 1986년 1월에 첫 호가 발간되었다. 그 당시 국내에서 영어로 논문을 쓴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대한내과학회는 상당히 깨어 있었고 진취적인 기상을 가진 임원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원대한 시작과는 달리 KJIM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20여 년간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 사이 국내 학술지들이 SCIE에 하나둘씩 등재되면서 상대적으로 KJIM에 투고되는 논문은 점차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KJIM 간행위원들에게는 극단의 조치 없이는 학회지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대되었다. 이러한 위기는 KJIM의 SCIE 등재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KJIM의 SCIE 등재를 위한 준비 작업

KJIM이 SCIE 등재를 계획한 것은 2007년부터였다. 당시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을 포함한 집행부는 대한내과학회의 발전 방향 중 하나로 KJIM의 SCIE 등재를 계획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제도적인 지원뿐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발 맞추어 내과학회 간행위원회도 변화를 시도하였다. 김병호 간행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간행위원회를 구성하였다. KJIM은 간행위원회를 국문과 영문으로 분리하고 SCIE 등재를 위한 task force team을 구성하였다. 준비 작업으로 기존의 KJIM의 투고 규정, 홈페이지를 새로이 정비하고 peer review system을 개선하였다. 무엇보다도 editorial board member 수를 늘리고 국제화하는데 노력하였다.

SCIE 등재 첫 번째 도전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9년 7월 첫 번째 SCIE 등재 신청을 하였다. SCIE 등재 신청을 할 당시 KJIM의 impact factor (IF)는 0.41였으며 Web of Science 등재 내과학술지 순위로는 133개 학술지중 111위였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등재 신청 1년 후인 2010년 9월 Thomson Reuters로부터 SCIE 등재 탈락 편지를 받았으며 그 이유는 KJIM의 인용지수가 낮기 때문이었다. 다행이었던 점은 Thomson Reuters에서 KJIM을 biosis prereviews와 biological abstract에 계속 유지시켜주었으며 이는 IF를 높이면 SCIE에 등재시키겠다는 내용을 암시하고 있었다.

SCIE 첫 번째 등재 도전 실패 후 KJIM의 변화

등재 실패 후 간행위원들이 얻은 교훈은 인용지수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 가였다. 이를 위하여 전략 수립을 세우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였다.
첫 번째 결정 사항은 출판 횟수를 늘리는 것이었다. 분기에서 격월로 출판 횟수를 늘리기 위하여 학회 회원들에게 투고를 권고하는 홍보와 연구비 지원을 시작하였다. 또한 학회에서는 학회 연구비 지원 개정 지급 규정과 전문의 시험 자격 논문 제출 기준을 개정하여 KJIM에 원저를 게재하는 경우 연구비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전문의 시험 자격을 인정하였다. 간행위원회에서는 국문 원저(original article) 중 우수한 논문을 선별하여 영역 논문으로 전환을 권고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번역료, 논문교정비, 게재료, 별책비를 면제하여 주었다. 또한 간행위원들의 적극적인 KJIM 논문 투고를 권장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원저의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였으며 2011년부터는 격월로 출판이 가능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학회지의 구성을 다양화시키는 것이었다. 그 동안 원저와 증례의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러한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였다는 자체 평가 하에 다양한 구성을 시도하였다. 기존의 원저와 증례 이외에 Review, Editorial, Letter to the editors, Images of interest, Guideline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다 재미있는 학회지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세 번째는 우수한 review article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2010과 2011년에 게재된 분야별 논문의 인용 횟수를 자체 조사한 결과 review article이 편당 인용 횟수는 6.92로 original article (1.91), case report (0.61)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우선 review article를 투고할 우수한 연사를 간행위원들로부터 추천받아 연사 목록을 작성하고 투고 요청 편지를 보내기로 작성하였다. 그러나 바쁜 연사들로부터 review article를 받는 것은 몹시도 어려운 일로 투고 승낙률은 40%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청탁 편지를 보내어 한 개의 review article이라도 더 받으려 노력하였다.
네 번째는 독자들의 KJIM의 인용 접근로를 개선시키고자 하였다. Thomson Reuters, Scopus, Medline 등 색인할 기관의 주소를 정리하고 각 기관에 편지를 보내고 색인 절차를 진행하였다. 무엇보다도 PubMed, PubMed Central에 논문 전문이 실리면서 인용지수는 탄력적으로 높아지게 되었다.
다섯 번째는 회원들과 간행위원들의 KJIM의 인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었다. 우선 회원들에게 수시로 KJIM의 IF 상승을 메일로 보내고 아울러 논문 인용 협조 편지를 보냈다. 아울러 간행위원의 KJIM 인용 KJIM 논문 SCI 인용 리스트를 작성하여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간행위원들의 KJIM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역량있는 간행위원들은 KJIM에 review article을 게재하고 인용함으로써 인용지수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또한 KJIM을 인용한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편지도 정기적으로 보내어 회원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KJIM 인용지수의 상승

인용지수를 높이기 위한 인력의 노력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KJIM의 인용지수를 추적하였다. 그 결과 2000년부터 2008년까지 평균 IF는 0.36이었으나 2009년 0.41, 2010년 0.64, 2011년 1.1로 비로서 1.0 이상 증가하게 되었으며 2012년에서는 1.3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KJIM을 인용하는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외국이 더 많고 세계 유수 기관 및 세계적인 수준의 학술지에서 KJIM을 인용한다는 점에서 KJIM이 국제적인 학술지로 발전하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KJIM의 진화

IF의 상승과 더불어 KJIM은 cover page, character, English correction, abstract format, original article의 key massage 도입, table과 figure format을 독자들이 읽기 쉽고 국제적인 수준으로 세련되게 수정하였다. 홈페이지는 original article의 main content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화면으로 구성하였으며 ahead of print, current issue, archive, most read, most cited의 5가지 제목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였다. 특히 KJIM의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모두 PDF file로 정리하여 독자들이 쉽게 원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론적으로 KJIM은 SCIE 등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어 교정, 논문 교정, 출판 회사, 홈페이지를 개선하게 되었고, 학술지 자체도 편집과 구성을 새롭게 하여 국제적인 학술지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학술지명과 출판사에 대한 격론이 있었다. KJIM 이름 자체가 너무 구식이고 최근 경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하여 학술지명을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내과 학술지라는 의견을 존중하여 학술지명을 고수하기로 하였다. 출판사의 경우 SCIE 등재 경험이 있는 국제적인 출판사를 고려하였으나 이미 상당 부분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와있는 KJIM이 외국 출판사를 통하여 얻는 장점이 크게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어 국내 출판사를 통하여서 출판하기로 결정하였다.

SCIE 등재 두 번째 도전

3년간의 준비 작업을 통하여 간행위원들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IF가 0.4에서 1.3으로 3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국내 발간하는 SCIE 학술지 대비하여 경쟁력을 확인하였으며, 학회지 발간, 홈페이지 및 출판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다시 한 번 SCIE 도전을 계획하게 되었다.
우선 Thomson Reuters에서 제시하고 있는 네 가지 학술지 선정 기준(Journal Publishing Standards, Editorial Content, International diversity, Citation analysis)에 대한 KJIM의 장단점을 보완하였으며 등재 시점을 2013년 9월호부터로 결정하였으며 평가 학술지인 9월호, 11월호, 2014년 1월호 원고를 점검하였고 일차 등재 신청과는 달리 electronic submission을 계획하였다.

SCIE 등재 신청시 학술지의 특징에 대한 소개 내용

전자 신청시 가장 어려운 문제는 ‘KJIM의 unique feature를 어떻게 쓸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우선 몇 가지로 정리하여 큰 줄거리를 만들었다. 첫째, KJIM은 한국을 대표하는 내과 영문 잡지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둘째, 내과 영역의 광범위한 지식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구성되었으며 셋째, 양과 질적인 면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넷째, 3년 전 등재 신청시 지적받은 낮은 citation이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향상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기로 하였다. 특히 KJIM이 지난 3년간 노력했던 일들을 여섯 가지로 요약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First, KJIM merits coverage in Web of Science. KJIM publishes highly qualified and relevant scientific articles in timely manner that can benefit the readers and enrich the scientific database. KJIM is now among the top 5 Korean journals in impact factor rankings. Furthermore, The KJIM is cited more by international researchers than Korean researchers, indicating that the content of the journal is now valued at the international level.
Second, KJIM fully satisfies basic publishing standards. The timeliness is one of the high priorities of KJIM and the Journal maintains a strict peer-review process and Funding Acknowledgement is also included. Every article is subjected to English language editing process to ensure efficient transfer of knowledge and is provided free of charge to the authors. KJIM follows international editorial conventions, and our editorial advisory board members and contributing authors include highly-recognized scholars from all over the world.
Third, KJIM has convenient electronic submission system and fast process. Our electronic submission system is world's convenient process all accessed by internet. Therefore, process for publication is generally fastest. Median turnaround time needed to publish, considering all submissions including peer review, revision, production, and distribution, is within 6 months.
Forth, KJIM has free and easy access to the readers throughout the world. KJIM is Open Access journal. KJIM provides free and easy access with the readers throughout the world. KJIM is listed in PubMed, PubMed Central, SCOPUS, EMBASE, CAS, KoreaMed, Synapse, and CrossRef. Readers can get free full-text archive of KJIM via PubMed Central and KJIM homepage (http://www.KJIM.org).
Fifth, KJIM is selected as an outstanding journal by Korean government. KJIM has been chosen as an outstanding international journal by the Korean Federa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 Societies, and KJIM is currently being funded by Korean government. Therefore, it is not surprising that KJIM continues to maintain a high quality standard and its official status and is able to provide a high quality contents to the subscribers with no financial charge.
Sixth, KJIM developed diverse contents to satisfy medical needs of readers. Editorial board of KJIM developed six sections to get readers’ interest. Among them, review article deals with hot issue in internal medicine, and editorials are focused on controversial issue. Each original article provides “Key Message” to readers. Informative and educational cases are selected as case reports or images of interest. Thus, KJIM is becoming more interesting and popular journal in the field of internal medicine. After thorough evaluation of KJIM, our editorial board decided to resubmit KJIM for evaluation by Thomson Reuters. We are proud of publishing highly qualified journal, and we hope to get good results from editorial team at Thomson Reuters.
일련의 준비 작업을 통하여 KJIM의 SCIE 2차 등재 신청은 2013년 8월 시행되었다. 등재 신청은 전자 신청으로 진행되었으며 향후 일정에 대하여서는 정보를 얻을 수 없어 Thomson Reuters로부터 결과를 기다리며 지내던 중 등재 신청 후 6개월 경과하여 Journal Evaluation Status Request를 통하여 KJIM의 SCIE 등재 확인 여부 편지를 보냈으며 3일 후 Thomson Reuters사로부터 SCIE 등재 확인 편지를 받게 되었다.

결 론

SCIE 등재 신청시 각가지 소문이 많았다. 특히 학술지 이름에 Korea가 들어가면 어렵다던 지, 해외 출판사와 손잡아야 가능성이 높다던 지, 한번 떨어지면 5년 이내에는 어렵고, 적어도 IF가 2 이상 되어야 한다는 등 모두가 KJIM 입장에서 보면 부정적인 소문들이었다. 그러나 KJIM이 SCIE에 등재됨으로써 이러한 소문들이 모두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었다. KJIM이 SCIE 요인은 완성도 높은 학회지를 만드는 과정 중에 이루어졌으며 IF를 높이는 과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아울러 학회 비전과 지원, 간행이사와 위원들의 의지가 합쳐져서 가능했던 일로 생각된다. KJIM 창간 후 28년 만에, SCIE 등재를 본격적으로 준비한지 7년 만에 SCIE에 등재되었다. 길고도 힘든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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