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J Med > Volume 85(5); 2013 > Article
알레르기 비염의 분류 및 역학

Abstract

Allergic rhinitis is chronic disorder of nose which is evoked by IgE-mediated inflammation mostly triggered by contact between nasal mucosa and inhalant allergen. Allergic rhinitis can be classified according to seasonality (seasonal or perennial), continuity (intermittent or persistent), and severity (mild, moderate, or severe). Allergic rhinitis is relatively common, and the prevalence of allergic rhinitis has increased in Korea like other countries. As well as the prevalence of allergic rhinitis, the indoor and outdoor concentration of inhalant allergens and the sensitization to inhalant allergens were systematically investigated in Korea. As a result, house dust mite, pollens, fungal spores, cockroach, and animal hairs were found to be common inhalant allergens. Moreover, the concentration of tree pollens and grass pollens and sensitization to those pollens increased because of global warming, which may consequently increase the prevalence of pollen-induced allergic rhinitis. With regard to socioeconomic burden of allergic rhinitis, the direct medical cost including herbal and alternative medicine was as high as 1.78 million Korean won per year. Direct nonmedical cost as well as indirect cost including unproductivity, absenteeism, and medical cost for associated diseases such as asthma worsened the socioeconomic burden of allergic rhinitis. (Korean J Med 2013;85:445-451)

서 론

비염은 코 점막의 염증에 의해 코막힘, 비루(전비루 또는 후비루), 재채기, 코가려움증의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2일 이상 발생되는 경우 진단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코 점막의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혈관운동성 비염과 위축성 비염을 포함한다[1]. 알레르기 비염은 비감염성 비염 중에서 가장 흔하고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 비만세포로부터 유리되는 히스타민 등의 염증 매개물질에 의해 코 증상이 유발되며 이러한 염증반응은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IgE항체와 연관되어 발생한다. 특징적인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눈, 귀 및 인후두 부위의 가려움증 증상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동반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2].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10-40%에서 기관지 천식을 동반하고 천식 환자의 80%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두 질환은 유전 소인과 병태생리를 공유한다. 최근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별개의 질환이 아니고 동일한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에 의해 발생되는 하나의 기도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3-5].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역학 연구는 대부분 설문지를 사용하는데 국제 소아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역학조사(International Study of Asthma and Allergies in Childhood, ISAAC)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역학 조사방법이다. 국내 알레르기 비염관련 역학 조사도 대부분 ISAAC의 설문을 사용하고 있다[6].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 조사에서 설문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 비염 증상 설문에 흡입 알레르겐에 대한 피부단자시험 또는 혈청 특이 IgE 항체 검사를 추가하는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흡입 알레르겐에 감작된 비알레르기성 만성 비염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유병률 파악에는 의사의 병력 청취와 진찰이 필요하지만 역학자료 수집에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3,7].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흔히 감작되어 있는 흡입 알레르겐의 종류와 그 감작률을 알아보고 우리나라의 알레르기 비염 역학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분류

알레르기 비염은 오랜 동안 크게 통년성(perennial)과 계절성(seasonal) 알레르기 비염으로 분류하였다. 실내에 주로 존재하는 집먼지진드기, 동물털, 곰팡이 등 알레르겐과 계절에 관계없이 공기 중에 날리는 꽃가루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고 특정 계절에 날리는 나무 꽃가루, 잔디 꽃가루와 잡초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겐에 의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항들로 인해 이러한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다[1,3,8].
  • 전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가 통년성 알레르겐인 경우가 있다(지중해에서의 Parietaria 잡초 꽃가루나 남부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의 잔디 꽃가루 등).

  •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도 항상 증상이 1년 내내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 꽃가루와 함께 곰팡이 포자에도 감작되어 있는 환자에서는 꽃가루 계절을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 어떤 환자들은 여러 종류의 실외 알레르겐에 감작되어 있어서 증상이 1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 무증상일 때에도 비 점막의 염증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는 저용량의 꽃가루에 의해서도 증상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증상이 일 년 중 특정 시기나 계절에만 한정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통년성,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분류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분류하기보다는 항원의 종류에 따른 분류이기 때문에 임상에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2].
임상에 적용하기 쉽고 환자 교육과 치료에 유용한 치료지침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2001년 국제적으로 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ARIA) 지침을 만들고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 지속 기간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는 기준을 정하였다[2].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지속 기간에 따른 분류는 일주일에 4일 미만 또는 1년에 4주 미만인 경우 간헐성(intermittent), 일주일에 4일 이상이고 1년에 4주 이상인 경우를 지속성(persistent)으로 정하였다. 증상의 중증도 및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평가하는 4개의 중증도 평가항목; 1) 수면장애 2) 일상생활(레져 및 운동 포함)의 불편함 3) 학교나 직장 생활의 불편함 4) 심하게 불편한 증상(troublesome symptoms)의 정도에 따라 경증(mild), 중등도-중증(moderate-severe)로 분류하였다. 기본증상(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은 있으나 4개의 중증도 평가항목이 해당 없으면 경증, 이 중 한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증등도-중증으로 분류하였다[2]. 과거의 분류에 따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통년성 비염이 ARIA 지침의 간헐성 비염과 지속성비염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므로 혼동하여 사용되면 안 된다.
ARIA 지침에서 분류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 지속기간과 중증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 분류하게 된다.
  • 경증 간헐성(mild intermittent) 알레르기 비염

  • 경증 지속성(mild persistent) 알레르기 비염

  • 중등도-중증 간헐성(moderate to severe intermittent) 알레르기 비염

  • 중등도-중증 지속성(moderate to severe persistent) 알레르기 비염

이러한 분류는 임상에서 치료법 적용단계 선택이 용이한 장점이 있으나 계절에 따른 공중 알레르겐의 농도 변화와 이에 따른 증상의 변화를 고려하기 어렵고, 증상 지속기간과 중증도 분류단계에 따른 명확한 치료법의 차이를 제시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3].

알레르기 비염의 역학

ISAAC 연구에서는 56개의 국가에서 6-7세 및 13-14세 소아의 알레르기비결막염 증상을 조사하였는데, 국가별로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39.7%까지 30배에 이르는 유병률의 차이를 보였으며 5년 후 ISSAC 추적 결과 6-7세 군에서는 80%의 국가, 13-14세 군에서는 70%의 국가에서 유병률이 증가하였다[7,9].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중해 동부,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인도, 북부 유럽, 동부 유럽, 및 아프리카 순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진다[7].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대체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ISAAC 연구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두 질환이 역학적으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두 질환이 병태생리 기전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3,7].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최근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가 간의 정확한 유병률 비교를 위한 ISAAC 연구가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ISAAC 연구에서 2010년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지난 1년간 경험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의 유병률은 42.5%,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유병률은 42.5%였다. 알레르기 비결막염 유병률은 1995년에 9.8%, 2000년에 8.7%, 2010년에 18.9%였고, 중학교 1학년에서는 1995년에 10.3%, 2000년에 11.6%, 2010년에는 19.2%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1,10,11]. 2006년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역학 연구에서 "일생 동안 비염 증상"의 유병률은 37.7%, "지난 1년간 비염 증상"의 유병률은 32.8%, "일생 동안 알레르기 비염 진단" 유병률은 27.94%," 최근 1년간 알레르기 비염 치료" 유병률은 21.44%를 나타나 1995년, 2000년 결과에 비하여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10].
국민건강영양조사 5차년도인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에서 의사가 진단한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3.6%, 성별로는 남성 12%, 여성 15.1%였고, 연령군별로는 20대의 유병률이 23.3%로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은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은 2001년 2.1%, 2005년 8.3%, 2009년 11.4%에 비교하여 현저하게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보고에서 6세 이상 소아에서 증상만으로 진단한 비염 유병률은 전체 27.2%이었고, 연령대별 유병률은 남자 10대와 여자 20대가 각각 40.2, 39.3%로 가장 높았다[12].
알레르기 질환은 일반적으로 도시지역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유병률이 낮다. 우리나라 보고에서도 현증 비염 증상의 유병률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농촌지역의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이 대도시 지역에 비하여 낮고 거주지역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에 차이가 있다[1,11,13-15]. 이러한 차이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곤충항원, 애완동물 등 주요 알레르겐의 분포에 영향을 주는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환경 및 생활양식 차이 때문일 것으로 판단된다.
알레르기 질환은 이러한 환경적 요인 이외에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더 높고, 알레르기 질환의 병태 생리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밝혀져 민족 간에 서로 다른 유전자가 관여된다고 밝혀졌다[5]. 부모 중에서 어느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약 50%,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약 75%에서 자녀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난다[1,2]. 알레르기 질환은 매우 다양한 환경의 영향, 유전적 소인에 따른 영향을 받는 질환이어서 질병의 자연경과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률은 시간 경과에 따라 변화될 수 있고 알레르기 비염이 기관지 천식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4]. 나이가 들수록 알레르기 비염증상은 호전이 되는 경향이 있고 알레르겐에 대한 피부반응도는 감소된다[1,4]. 역학연구 연구의 특성상 알레르기 비염 이외의 다른 비염 환자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 추세는 국내외적으로 유사하다.

흡입 알레르겐의 분포와 감작률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된 주요 알레르겐은 크게 실내 알레르겐과 실외 알레르겐으로 나눌 수 있다(Table 1).
알레르기 비염은 외인성 흡입 알레르겐에 의해 알레르기 염증이 유발 및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흡입 알레르겐의 분포와 이에 대한 감작률을 조사하는 것은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바퀴벌레나 동물의 비듬 혹은 털과 함께 대표적인 실내 항원으로서, 흔히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일년 내내 지속시키거나 대량의 항원에 노출 시에는 급격하게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집먼지진드기의 감작률이 25-50%에 이를 정도로 실내 ․ 외 항원을 통틀어서 가장 흔한 알레르겐이다[16-20]. 1989년에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의 협조를 구해 진공청소기로 340개의 먼지 검체를 수거하여 조사를 하였는데, 58.5%에서 미국형 집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farina, Df)와 유럽형 집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 Dp)의 항원이 측정되었고 둘 중 하나만 검출된 것은 37.1%, 두 종 모두 검출되지 않는 것은 4.4%이었다. 집먼지진드기의 항원은 소파먼지에서 가장 많았고 카펫, 이부자리, 거실 및 침실 순이었다[21]. 계절별로는 5월에 가장 낮았고 7월 이후 증가하여 10월까지 높았으며 8월이 가장 높은 성향을 보고 진공청소기만으로는 항원의 감소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다[21]. 우리나라에서 집먼지진드기 이외에도 같은 거미강에 속하는 긴털가루진드기(Tyrophagus putrescentiae), 저장진드기(Aleuroglyphus ovatus), 귤응애(Panonychus citri), 점박이응애(Tetranychus urticae)에 대한 감작 혹은 그로 인한 질병 발생에 대한 보고가 있다[22-24].
꽃가루와 곰팡이는 간헐성 혹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이고 꽃가루 중 풍매화가 알레르기 비염의 주된 원인이다[25]. 충매화와 달리 풍매화는 작고 가벼워(15-75 μg) 바람을 통해 코 점막에 쉽게 도달하게 되고 꽃가루도 충분한 량이 비산되어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을 감작시키게 된다[8]. 어떤 식물은 지구 온난화 및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따라서 개화 시기가 당겨져 더 오랫동안 꽃가루를 날려 보내고[8] 국내 종적 관찰 연구에서 나무 및 잔디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의 증가 추세가 관찰되었다[18,26]. 향후 이와 관련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도 증가할 것으로 가능성이 있다.
꽃가루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에서 2008년 서울, 구리, 대전, 대구, 광주, 부산, 강릉 및 제주 지역 대상의 연구에서 공중 화분이 5월과 9월에 각각 최대 농도를 나타냈고 학령기 아동 대상의 피부단자 시험 유병률은 돼지풀(ragweed)이 5.9%로 가장 높았고 쑥(5.8%), 오리나무(4.9%), 자작나무(4.8%) 순서였다[27,28].
곰팡이 포자와 관련해서는 1990년부터 1992년까지 한 병원 옥상에 곰팡이 포자 측정기(Rotorod sampler, Sampling Technologies Inc, CA)를 통해 대기 중 곰팡이 포자의 농도를 측정한 연구에서 겨울 기간을 제외한 3년간의 관찰에서 총 포자수는 10,429/m3이었으며 이 중 Alternaria spp.가 3,852/m3로 36.9%로 농도가 가장 높았고, Cladosporium spp., Stemphylium spp., Periconia spp., Drechslera spp.의 순서로 농도가 높았다[29]. 서울의 일반가정에서 Burkard personal volumetric air sampler (Burkard manufacturing Co. Ltd., England)를 이용한 실내 ․ 외 공기 중 곰팡이 분포를 조사한 연구에서 곰팡이 포자수는 9월에 가장 높았으며 포자농도 순위는 Cladosporium, Leptospheria, Massarina, Alternaria, Peniconia 순이었다. 실내 공기 중의 포자 수는 실외 포자 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 실외 공기 유입 차단이 실내 곰팡이포자 농도를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곰팡이 포자와 알레르기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30,31].
바퀴벌레 항원에 대해서는 1992년 서울, 부산 및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알레르기 비염 및 천식 환자의 거주지를 대상으로 끈끈이 트랩을 이용하여 바퀴벌레를 채집한 결과 78.1%에서 바퀴벌레가 채집되었고 종류별로는 독일바퀴(81.2%), 일본바퀴(9.1%), 먹바퀴(4.8%) 및 이질바퀴(4.5%) 순이었는데 일본바퀴는 전국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었으나 이질바퀴와 먹바퀴는 주로 부산 지역에서 서식밀도가 높았다[32]. 가옥 별 바퀴벌레의 서식 밀도는 청소 상태가 불량한 중앙난방식 가옥에서 높았고 바퀴벌레 알레르기 피부 검사에서 양성인 환자들 가옥에서는 서식밀도가 가구당 평균 32.4마리였는데, 음성인 환자들의 18.2마리보다 유의하게 높았다[32]. 2001년에도 서울 지역 63개 가구를 조사하였는데, 독일바퀴가 72.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집바퀴 25.2%, 이질바퀴 2.3%였는데, 바퀴 서식 양성률은 봄(4월)에 18.3%에서 가을(10월)에 43.3%까지 증가하였다가 겨울(1월)에 9.2%로 감소하는 성향을 보였다[33].
동물 털에 대해서는 개나 다른 애완동물보다는 고양이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며 서울 지역의 알레르기 환자 및 건강 대조군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가옥 내의 개 항원(Can f 1)의 양성률은 35.4%으로 고양이 항원(Fel d 1)의 33.5%보다 약간 높았는데, 피부검사상의 감작률은 고양이가 6.3%로 개의 2.8%보다 높았다[34].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고양이 항원으로 기관지유발검사를 시행하여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규명하였으며, 이후에도 고양이 항원으로 기관지유발검사를 통해 고양이 털 항원에 강양성 피부반응을 보이는 9명의 천식 환자에서 고양이 털이 실제로 천식 증상을 유발하는 3명을 감별하였다[35].
국내 연구에 있어서 흡입 항원의 감작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어서 도시에서는 집먼지진드기와 고양이의 감작률이 높고 농촌에서는 바퀴벌레와 Alternaria의 감작률이 높았다[16]. 그러나 청소년 및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두 연구에서는 감작을 확인하는 방법이 피부검사와 혈청 특이 IgE 농도의 측정으로 서로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감작 항원들의 빈도 순위가 Dp, Df, 고양이, 쑥, 바퀴 등으로 상당히 일치하여 적어도 우리나라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서는 전국적으로 유사한 흡입 항원 감작률 분포가 예상된다[19,20].

알레르기 비염의 사회적 부담

알레르기 비염은 심각하지는 않으나 일상생활의 불편함, 집중력 저하로 인한 학업 성취도 저하 등으로 환자에게 고통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36,37], 가족과 사회에 직접비용(병원비, 약제비, 환경 개선비)와 간접비용(노동력 손실, 학업 손실) 같은 경제적 부담을 준다[38,39]. 최근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경제적 부담도 급등하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40].
국내에서는 2007년 건강보험 청구를 기반으로 하는 역학 조사에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직접의료비가 연간 2억 2,368 달러에 달하였고 노동력 저하로 인한 손실도 4,925 달러로 추산되었다. 이 조사에서는 한방 치료 및 약제비, 보완/대체요법비, 교통비, 환경개선비(집먼지진드기 불투과 침구 구입, 특수 청소비, 이주비, 공기청정기 구입) 등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2008년에는 이러한 항목들을 포함하여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비염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된 직간접 비용을 대대적으로 조사하였다[41]. 그 결과 직접적인 의료 지출이 연간 평균 178만원이었는데, 이 중 병의원 진료비 및 약제비가 연간 평균 13만원인 것에 비해 한방 진료비 및 약제비는 연간 평균 101만원, 보완/대체요법 관련 지출도 연간 평균 64만원으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환아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및 악화 예방을 위해 지출된 직접비의료비는 연간 평균 58만원이었는데, 이 중 연간 평균 54만원이 환경개선을 위해 지출되었다. 환아의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보호자의 16.8%가 한 달에 1회 이상 결근하였고 17.2%에서 한 달에 1회 이상 조퇴하였다.
알레르기 비염의 사회적 부담과 관련하여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 급성상기도감염, 만성 부비 동염, 중이염, 비용종, 폐쇄성 무호흡증 등 다른 질환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관 질환에 의한 사회적인 부담 또한 고려해야 한다[42-45].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동일 선상의 만성 알레르기성 기도 질환으로 여겨지며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10-40%에서 천식이 있으며 천식 환자의 80%까지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고 알레르기 비염의 적절한 치료 시 천식의 발생이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3,43,44]. 2004년 국내에서 건강보험자료와 설문조사를 통해 추산하였을 때 천식으로 인해 지출되는 총 비용이 4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며[46], 앞서 언급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고려하였을 때 이러한 천식 관련 지출에 알레르기 비염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 론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을 기준으로 진단할 때 소아, 청소년의 유병률이 45%에 이르며 성인의 경우 의사에게 진단받은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13.6%, 증상만으로 진단한 유병률이 27%에 이르는 매우 흔한 만성 질환이다.
최근 증상 지속기간에 따라 간헐성, 지속성으로 나누고 중증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분류한다.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유사하게 알레르겐, 유전소인 그리고 환경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한다. 국내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된 흡입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바퀴벌레, 동물 털 등이다. 최근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와 관련하여 나무 및 잔디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이와 관련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환자가 지출하는 직접적인 의료비는 연간 평균 178만원에 이르며 상당한 부분을 한방 진료나 보완-대체 요법에 지출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되어 발생되는 기관지 천식, 상기도감염, 부비동염 등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까지 고려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막대하다.
결론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국내 • 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기관지천식 등의 질환을 유발, 악화시키고 사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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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Major allergen of allergic rhinitis
Indoor allergen
 House dust mite
  Dermatophagoides farinae
  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
  Acarus siro
  Tyrophagus putrescentiae
 Animal hair/dander
  Dog
  Cat
  Rodents (mouse, hamster, guineapig)
 Insect
  Cockroach
 Mold
  Aspergillus
  Penicillum
Outdoor allergen
 Pollen
  Tree (birch, alder, oak, hazelnut, elm)
  Grass (timothy, rye, orchard)
  Weed (ragweed, mugwort)
 Mold
  Alternaria
  Cladosporium
 Spider mite
  Panonychus citri
  Tetranychus urtic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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